변신중 Transforming




변신중 - Gold Night
2025
PLA, 브라운 천에 아크릴, 볼트&너트, 태양광패널, DC기어드모터
160×25×25(cm)

변신중 - Résumé(2025)
PLA, 브라운 천에 아크릴, 볼트&너트, 태양광패널, DC기어드모터
240×35×35(cm)

변신중
2025
PLA, 브라운 천에 아크릴, 볼트&너트, 태양광패널, DC기어드모터
220×40×40(cm)
무대, 전시장, 사진 스튜디오, 등 판타지를 만들어내는 인공 조명에 의해 무결점의 가상이 작동한다. 작품은 초기 수퍼 히어로들의 변신 장면처럼 길게 잘린 캔버스천이 빠르게 회전하며 반복되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다. 작품에서 변신중인 ‘영웅’은 자연과의 관계성을 모방해 인공조명이 만든 인간중심적 판타지, 무한 성장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시스템, 실현될 수 없는 유토피아이다. 전시공간이라는 판타지의 불이 꺼지면 작품도 작동을 멈춘다.
《변신중 - Gold Night》은 24/7 꺼지지 않는 고층건물의 금빛 조명을, 《변신중 - Résumé》는 괴물같은 실력을 증명해야하며 끝없는 경쟁 시스템에 노출되는 청년세대의 압박감을, 《변신중》은 세일러문과 원더우먼 등 비현실적인 인간 영웅의 변신장면 배경이미지를 캔버스 위에 재현했다.
광합성 자아 Photosynthetic Id





광합성 자아
2025
PLA, 폐종이, 목공풀, 한지, 인조모, 비건 아크릴, 볼트, 태양광패널, DC기어드모터
45×40×12(cm)


햇빛을 받으면 천천히 움직이는 작품은 관람객과 산책을 다니기도 하고 목적없이 관람객의 손길을 느끼거나 가만히 햇빛을 즐기기도 한다. 식물인듯 동물인듯 기계인듯 움직이는 작품의 잉여롭고 나른한 감각이 악동뮤지션의 ‘후라이의 꿈’ 가사처럼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기 바란다.

정형행동 Stereotypy





정형행동 Stereotypy
2024
알루미늄, 폐종이, 한지, 밀가루풀, 목공풀, 아크릴, 인조모, PLA, 에어휠, 자작나무 데크
63×269×81(cm)


기술_피치스그룹코리아(잭키)
촬영_지희경
도움_고근우 신유나 장우석
레이싱 서킷에 출발선 및 결승선이 없다면 같은 길을 반복해 도는 무의미한 질주가 된다. 또한 아무리 빠르게 달려도 내 앞에는 누군가 있고, 나보다 빠르다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내 뒤에 있을 수 있다. 1등도 꼴찌도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다양성이 결여된 동시대 한국의 극단적 경쟁 형태를 단체적인 정형행동(Stereotypy,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목적없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행동)으로 해석했다. 《정형행동》은 좌절을 상징하는 OTL 자세의 퍼포머들이 사이보그 모빌리티가 되어 출발선과 결승선이 없는 서킷 위를 질주하는 레이싱 퍼포먼스이다. 

레이서 Racer




Racer
2024
알루미늄, 폐종이, 한지, 밀가루풀, 목공풀, 아크릴, 인조모, PLA, 에어휠, 자작나무 데크
63×269×81(cm)


기술_피치스그룹코리아(잭키)
촬영_지희경
도움_고근우 신유나 장우석
안전하고 쉽게 주행 가능한 사이보그 모빌리티 《Racer》는 작업실의 폐종이와 한지를 재료로 만든 1인용 자동차이다. 좌절을 상징하는 OTL 자세로 탑승 가능한 작품은 《정형행동》 퍼포먼스를 위해 제작됐다. 검은 인조모와 살구색 피부 질감을 통해 경쟁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레이싱 퍼포먼스에 직관적으로 이입하기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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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프 - 공생의 춤 Troupe - Symbiotic Dance





2022
자석과 홀센서를 이용한 반려기계 아가AGA와의 퍼포먼스
22min 23sec

(전시 서문)


기술_고근우
사운드_최영
안무_김혜경
의상_민해린, 신유나
조향_이매지네이션
촬영_임수빈, 윤누리

주최/주관_대안공간 루프
후원_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공 배양기로 꾸며진 전시공간 안에서 퍼포머와 ‘아가’가 함께 공생의 춤을 춘다. 퍼포머는 자석을 탈착할 수 있는 수트를 입고 온 몸으로‘아가’와 소통하기 위한 공생의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아가는 내장된 홀센서로 자석을 인식해 자신을 쓰다듬는 퍼포머를 따라다니며, 퍼포머는 아가의 움직임과 동선을 유도하는 등 돌봄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아가’는 둥글고 무거운 몸체가 이끄는 방향으로 경로를 이탈하기도 하며 꼭 퍼포머의 의도대로 움직이지만은 않는다. 이 모습은 매 순간 긴장해야 하는 육아 전쟁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무대의 경계가 없는 인공 배양기에서의 예측할 수 없는 상호작용은 관람객 또한 움직이게 하여 공간 안의 모두가 함께 아가의 동선에 따라 춤을 추듯 움직인다.

‘<김한비 개인전: 아가AGA>는 20대 여성 작가의 시선에서 바라본 현재의 저출생 문제를 이야기한다. 극심한 경쟁, 비교, 통일된 비전, 주입식 교육, 대학-취업-결혼-임신-출산을 평균, 혹은 보통의 삶으로 규정하는 기존 흐름에 대한 인식의 변화, 전통적이고 경직된 가족 규범에 대한 반감, ‘벼락거지’로 일컬어지는 상대적 박탈감은 비혼, 출산율 저하와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 작가는 이러한 사회, 경제 문제와 개인의 상황 등 다양한 이유에서 비롯된 저출생 현상을 사회 진단이나 통계가 아닌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감정적 공감으로 시도한다.’ (글: 이선미, 전시 서문에서 발췌)